인천지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7월8일자 9면 보도=민선 8기 출범했지만… 인천 제조업 불안감 더 커졌다) 원자재가 상승에, 구인난에 지친 수원지역 기업들은 새로운 지방행정 체제 출범에도 대체로 큰 기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상공회의소는 지난달 13~22일 수원시 소재 제조업체 92개사를 대상으로 올 3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일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 출범을 계기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기대한다는 답변은 29.3%에 불과했지만, 기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70.7%였다.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이유로는 59.8%가 '원자재가 상승 지속'을 거론했다. 지방권력이 바뀌어도, 국제 정세와 맞물린 원자재 가격 흐름을 통제하긴 어려운 만큼 기대감이 덜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기업현장에서 지속되는 구인난(24.1%) 역시 새 지방행정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었다.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 부진(9.2%), 지역 주력 산업의 약화와 부재(4.6%),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가 여전하다는 점(2.3%) 등도 한 몫을 했다.

"기대하지 않는다" 70.7%나 달해
59.8% "원자재값 상승 지속 원인"


이런 점은 올 3분기 기업 경기 전망이 지난 2분기보다 낮아진 점과도 맞닿아있다. 수원지역 제조업체들의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82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2분기(98)보다 16p 낮아진 것이다.

부문별로는 체감 경기 부문과 영업 이익, 자금 조달 여건 부문에서 모두 100 아래였다. BSI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는 그 반대다.

수원지역 기업들의 3분기 경기 전망이 2분기보다도 더 악화됐다는 뜻이다. 민선 8기 출범이 가뜩이나 나빠진 경기 전망을 되살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끝없는 구인난' 지방행정에 실망
'BSI 82'로 2분기보다 16p 낮아져


올해 초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물음에 기업 절반은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치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6.5%에 불과했다. 상반기 실적이 올해 초 계획에 미달했다고 응답한 기업 35.7%는 하반기의 가장 큰 리스크로 환율·물가 변동성 지속을 거론했다.

이같은 응답은 인천지역 기업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앞서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지역 제조업체 135곳을 대상으로 올 3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BSI는 2분기 대비 25p 하락해 68을 기록했다. 민선 8기 출범에 대해서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4.5%를 차지했다. 이유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46.2%를 차지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