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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철근콘크리트업계가 자잿값 상승과 물가상승률 등을 이유로 공사계약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무산되자 9개 시공사 10개 현장에 대한 공사를 중단했다. 사진은 11일 경기도 내 공사중단을 예고한 건설현장의 모습. 2022.7.11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성남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11일 오전 평소대로라면 건물의 뼈대를 만들고 층수를 올리는 작업으로 분주할 테지만 이날은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자재를 나르는 인부들의 모습만 간헐적으로 보일 뿐이었다. 이곳은 철근콘크리트업계가 원자재값 상승과 물가상승률 등을 이유로 공사계약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무산되자 셧다운(공사중단)을 강행한 현장이다. → 관련기사 12면('현장은 짓다말다 반복'… 경기도 건축경기 '주춤')

GS건설 등 9개 시공사 대상
공사계약금 인상 요구 무산 여파


11일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 사용자연합회(이하 연합회)는 9개 시공사, 10곳의 공사현장에서 셧다운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셧다운이 진행된 9개 시공사에는 GS건설과 SK 에코플랜트 등 대형 건설사들도 포함됐다.

연합회는 당초 전국 60개 현장에서 '셧다운'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시공사와 막판 협상이 타결되며 실제로 셧다운을 강행한 현장은 10곳으로 줄었다. 현재 연합회의 소속 회원사는 총 94개사로 전국 700여곳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셧다운을 피했다 하더라도 공사비 증액에 대한 완전한 협의가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라도 셧다운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학노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 사용자연합회 대표는 "34개 공사현장이 공사비 증액을 구두로 약속해 셧다운을 철회했다"며 "그러나 향후 약속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문건설업체의 분노가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액 구두 약속에 34곳 막판 철회
"협상 여부 따라 기간 결정될 것"


연합회는 이날부터 셧다운에 돌입한 9개 시공사에 대해서는 대화의 창구를 열고 언제든 협상이 타결된다면 셧다운을 중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무기한 셧다운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학노 대표는 "협상 여부에 따라 셧다운 기간은 하루가 될지 무기한 이어질지 결정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연합회는 자재비·인건비 상승 등으로 전국 공사현장 348곳에 건설계약금 인상을 수차례 요구했다. 하지만 사업장내 반영이 녹록지 않자 지난 3월에는 수도권 일부 공사현장에서 한시적으로 '셧다운'을 진행해 현장이 멈춰서기도 했다. 이후에도 일부 시공사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연합회는 지난달 8일 대표자회의에서 비협조적인 건설사에 대해 11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