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도청을 찾아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났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용진, 강병원 의원에 이어 이재명 의원의 대표 출마를 견제하는 '반이재명계'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김 지사와 회동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김 지사와 11일 경기도청 도지사실에서 만나 1시간 10분가량의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민주당이 앞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치개혁과 당의 가치들에 대해 김 지사와 논의했다"며 "6·1지방선거 당시 김 지사와 얘기한 쇄신과 혁신, 반성과 사과를 다시 얘기하며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방향에 대해 서로 공감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대 총장 시절부터 청년과 소통을 자주 했던 김 지사이다 보니, 청년이 앞으로 민주당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주셨다"며 "오늘 방문도 경기도지사로 취임하게 된 것에 대해 축하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밝혔다.
당권 도전 선언 인사 3번째 방문
朴 "당의 가치관·방향 서로 공감"
당 대표 출마에 제동이 걸린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은 출마해도 되고, 저는 (지방선거) 책임이 크니 출마 자격이 없다고 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자신이 출마하지 못하면 이재명 의원도 출마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이날도 당 대표 출마가 불발된 것에 대한 물음에 박 전 위원장은 "당에서 공식적으로 안건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발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김 지사를 찾아온 건 박용진·강병원 의원에 이어 박 전 위원장이 세번째다. 앞서 방문한 박용진·강병원 의원 모두 당내 대표적인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생)이며 개혁성향으로 분류되고 있어 연이은 김 지사와의 회동이 김 지사를 중심으로 한 당내 새로운 세력 형성에 신호탄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공지영·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