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임상치의학대학원 김영호 교수, 채회성 강의 교수1

비뚤거리는 치아의 경우 유전 성향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 임상치의학대학원 김영호 교수와 채화성 강의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쌍둥이를 둔 553명의 가족 중 150명을 대상으로 옆얼굴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 수평·수직 길이, 각도와 비율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측정한 수치는 유전역학에 근거한 통계 방법을 이용해 대상자 간 일치도를 찾아내고 유전적 연관성을 예측했다.

그 결과 얼굴의 모양과 수직적 길이, 비율 부분에서는 높은 유전율을 보였다. 반면 치아의 유전율은 앞니와 송곳니의 수직적 위치 외에는 상대적으로 유전율이 낮았다. 즉 치아는 유전 성향이 낮아 부모의 치열이 가지런해도 자녀의 치아는 비뚤거릴 수 있으며, 형제간에도 다른 치열 양상을 흔히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 대상 중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유전자가 100% 같아 동일한 치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거울을 보듯 대칭적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궁 내에서 서로 반대쪽에 대칭으로 위치하며 자라나 거울상을 보이는 것으로 추측했다.

김영호 교수는 "자궁 내에서 아이의 얼굴과 치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유전적 요소 외에 환경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치아는 유전 성향이 낮아 부모가 자녀의 비뚤거리는 치아에 대해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치아 중 비교적 유전율이 높은 앞니와 송곳니의 경우 8~9세쯤 치과 교정 검진을 통해 공간부족, 악습관, 교합 이상 등의 원인을 미리 차단하는 교정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