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항 경제자유구역 지정 관련
인천 내항 1·8부두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한 기초 타당성 검토 작업이 시작됐다. 인천시는 1·8부두 등 내항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문화·해양관광·레저 중심의 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사진은 월미산에서 바라본 내항. /경인일보DB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 내항 1·8부두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한 기초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8부두 등 내항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아 역사·문화·해양관광·레저 중심의 '하버시티'를 조성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1호 공약으로 내세워 추진하고 있다.

12일 성용원 인천경제청 차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항 1·8부두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한 정책과제를 인천연구원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용역을 통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한 타당성과 요건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3개 지구로 이뤄진 인천경제자유구역 총면적은 122.42㎢이며, 계획인구는 54만6천267명이다.

성용원 차장은 "아직 경제자유구역을 어느 정도 규모로 추가 지정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천연구원 정책과제를 통해 여러 기초적 검토 사항을 살펴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는 인천과 부산 등을 포함해 8곳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정부는 경제자유구역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오히려 지정 면적을 축소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선 인천시의 경제성 있는 사업계획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에서도 힘을 보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정복 제물포르네상스 공약 관련
경제청, 정책과제 인천연구원 의뢰
정부 설득 위해 정치권도 힘보태야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민선 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다시 논란이 불거진 송도 6·8공구 초고층 랜드마크 건설사업과 관련해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6·8공구 랜드마크 건물 높이를 103층으로 계획했는데, 인수위 내부에서 151층으로 높여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103층짜리 랜드마크 건립 등이 포함된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 사업계획은 지난 3월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를 조건부로 통과한 상태다.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은 송도 인공호수 주변 128만㎡에 103층 높이 랜드마크 건물을 중심으로 도심형 테마파크, 18홀 대중골프장, 주거·상업·전시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민간사업자인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성용원 차장은 "지난 6·1 지방선거 이후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일부 위원이 초고층(151층) 건물 건립 의견을 제시했지만 현재로선 추진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사업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물론, 건물 내부를 다 채우는 것도 어려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현 가능성 있는 방향으로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인천시장에게 주요 업무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