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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희망자들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선택하며 단순 노동 위주의 아르바이트 직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관, 음식점, 술집에서는 최저임금이 상승했음에도 구인난이 벌어진 모습이다. /경인일보DB
 

최저임금 상승과 맞물려 매년 평균 시급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아르바이트 현장에선 구인난이 벌어지고 있다. 아르바이트 희망자들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선택하면서 단순 노동 위주의 아르바이트 직종에서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12일 오전 찾은 화성 동탄의 한 영화관. 여름에는 냉방, 겨울에는 난방이 되는 실내 근무여건에 선호 아르바이트로 꼽히는 영화관이지만 이곳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은 모두 3명이었고 주로 매점에서 근무하며 중간중간 고객 응대와 영화관 내부 정리를 맡았다.

해당 영화관 매니저는 "예전엔 지원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했지만 요새는 지원하면 일단 채용하는 편이다. 이전과 다르게 단기 채용도 하고 있다"며 "주말이면 하루 1천200여 명이 오는데 일손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수원 인계동의 한 음식점도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하는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음식점 사장 이영도(47)씨는 "코로나19 이전엔 방학 때 공고를 올리면 바로 구해졌다. 지금은 시급을 최저임금보다 많이 주는데도 안 구해진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김동훈씨도 "시급을 1만2천원 주겠다고 공고를 올렸지만 두 달째 구해지지 않고 있다. 손님 많이 올 시간에 제대로 영업을 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해마다 평균 시급 올라가지만 단순 노동 위주 직종은 구인난 호소
기업 수시채용 시기 불규칙하고, 취업 도움되는 일자리 선호 원인


실제로 아르바이트 알선 업체인 알바천국에 따르면 구인 공고에 올라온 평균 시급과 최저임금의 차액은 2019년 968원, 2020년 1천255원, 2021년 1천265원, 2022년 1천273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업체 측이 최저임금보다 많은 시급을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내년 최저임금도 9천620원으로 2년 연속 5%대 인상됐지만, 방학 기간에도 아르바이트 구인난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아르바이트 알선 업체 알바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등록된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는 242만여 건으로 지난해 1분기 143만여 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138만여 건과 비교해 확연히 늘어나는 추세다.

구인난으로 아르바이트 희망자를 찾아 나서야 하는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이후 기업이 수시 채용을 확대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수시 채용은 기업이 인력이 필요할 때 공고를 올리기 때문에 채용 시기가 불규칙적이어서 장기간 고정 시간대 일해야 하는 아르바이트보다 단기 파트타임을 선호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채용형 연계 인턴이 전형에 포함되는 추세라 채용 과정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여섯 달로 비교적 길어졌다.

이로 인해 고학번 대학생과 취준생 입장에선 고정된 시간에 일해야 하는 장기 아르바이트보다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는 배달, 물류센터 등 단기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상황이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 아르바이트를 노동력 관점에서만 보는 경향이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요즘 세대에 특히 개인 성장과 아르바이트를 연결 짓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 고용이 어렵다면 중년이나 노년, 외국인을 고용하는 문화를 정착해 구인난을 해소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