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그룹 간 계파 경쟁으로 점철되는 데다 최고위원 후보가 난립하며 컷오프(예비경선) 탈락을 피하기 위한 계파 간 '합종연횡'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컷오프 피하기 '합종연횡' 주목
'친문' 윤영찬 첫 출마 공식선언
최고위원 후보로만 10명 이상의 도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인지역에선 12일 문재인 정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던 윤영찬(성남중원) 의원이 첫 출사표를 던졌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당원의 자부심이 되는,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민 앞에 떳떳한 민주당. 그 회복과 도약의 길에 윤영찬을 세워달라"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최근 당내에서 부각된 강성 지지층을 향해서도 "민주당의 이름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다는 것을 믿고, 힘을 모으자"고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윤 의원이 선출직 최고위원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인지역 후보군의 출마 행보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국회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비명계 고영인(안산단원갑) 의원이 13일 출사표를 던지는데 이어 인천지역에선 친명계 재선 박찬대(인천 연수갑) 의원도 출마를 결심하고 이번주 중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이들 후보의 '합종연횡'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등판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계파 간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친명계 의원들이 이 의원과 '러닝메이트' 체계를 돈독히 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다른 당권주자인 설훈·강병원·박용진 의원 등과 맺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친명계, 李와 '러닝메이트' 관측
비명계, 설훈 등과 맺을 가능성
박찬대 '친명'…고영인 '호남권'
아울러 최고위원 선거가 '1인 2표제'로 치러지는 만큼 후보 간 연대 노선 형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박찬대 의원의 경우 이미 '이재명 마케팅'을 앞세워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서영교·양이원영·장경태 의원 등과, 고영인·윤영찬 의원의 경우 고민정 의원을 비롯해 호남권 표심을 보유한 송갑석 의원 등과 노선을 함께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내 A의원은 "아직 후보 간 뚜렷한 연대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최고위원 당선 결과에 따라 차기 지도부의 색깔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연대 색깔도 짙어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9일 최고위원 후보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한 뒤, 다음 달 28일 본 투표에서 5명을 최종 선출한다.
/김연태·권순정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