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원청과 산업은행이 해결하라!"
4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과 연대하고자 경기 지역 5개 시민사회단체가 나섰다.
4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과 연대하고자 경기 지역 5개 시민사회단체가 나섰다.
5개 단체, KDB산업은행 수원지점 앞 기자회견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 희생 강요당해와"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경기자주여성연대·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12일 수원 인계동 KDB산업은행 수원지점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파업 중인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을 지지하고 대우조선해양·산업은행은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박영철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은 늘 희생을 강요당해왔다. 70%가 비정규직인 산업현장, 다단계로 쪼개어진 하청구조, 저임금, 장시간 노동, 빈번한 산업 재해와 위험한 일터, 이 모든 것은 하청 노동자들의 몫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임금 원상복구 요구를 협력업체는 원청 핑계를 대고, 원청은 하청 노동자들 때문에 회사가 위기라며 노노갈등만 부추기고, 최대 주주 산업은행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하루빨리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외쳤다.
발언에 나선 권달주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기획재정부와 맞서 싸우는 장애인들과 대우조선·산업은행에 투쟁하는 하청노동자들은 다르지 않다"면서 "대우조선해양·산업은행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라"고 힘줘 말했다.
한규협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수석부본부장은 "하청노동자들이 어쩔 수 없이 싸우는 게 아니라 어쩌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오늘 함께 해주신 시민사회단체분들을 믿고 우리 민주노총 16만 동지들과 함께 열심히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 임금 원상회복과 노동조합 인정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최근 조선업이 호황으로 돌아서자 하청노동자들이 그동안 보장받지 못했던 권리를 주장한 것이다. 그동안 조선업 불황 시기 하청노동자들은 임금 삭감과 해고를 겪어왔다. 7년간 실질임금은 30% 정도 삭감됐고 5년간 7만 6천여 명이 해고됐다.
하지만 하청협력사는 이들의 요구가 과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고, 원청 대우조선과 최대 주주 산업은행은 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태가 해결되지 않자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은 지난달 24일부터 가로·세로·높이 1m의 철 구조물을 안에 스스로를 가둔 채 농성을 이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5개 단체 측은 앞으로도 하청노동자들을 지지하고 같이 투쟁할 것을 약속했다. 안은정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는 "계속 연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시위를 진행해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 사실을 알리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