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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부경찰서가 경기남부권 최초로 데이트 및 가정 폭력과 스토킹 범죄 가해자와 피해자 간 관계 회복에 나섰다. 수원남부경찰서가 올해부터 시행 중인 '가교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용호 경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이 연인과의 관계 회복을 경험하실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2.7.13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데이트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은 사건 '처리'에 초점을 두고 지자체는 피해자 '보호'에 매진해왔다. 처리와 보호가 동시에 이뤄져야 함에도 기관 간 소통은 때로 엇박자를 내는 경우가 있었다.

이 탓인지 유독 가정 및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등 범죄는 다른 유형에 비해 재범률이 높은 편에 속했다. 실제 경찰이 모니터링한 결과, 신고 접수된 사건 중 10~20%는 '재발이 우려되는 연인'으로 분류됐다.

수원남부署, 가교 프로그램 시행
가해자·피해자 관계회복에 집중

경찰은 본질적인 문제를 들여다봤다.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법으로 택한 건 '대화'였다. 그렇게 수원남부경찰서가 경기 남부권 최초로 가정 및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범죄 가해자와 피해자 간 관계 회복에 나섰다. 경찰은 올해부터 가해자 성행 교정 프로그램인 '가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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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부경찰서가 경기남부권 최초로 데이트 및 가정 폭력과 스토킹 범죄 가해자와 피해자 간 관계 회복에 나섰다. 수원남부경찰서가 올해부터 시행 중인 '가교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용호 경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이 연인과의 관계 회복을 경험하실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2.7.13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경찰은 사건 관계자들이 한국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센터는 전문 상담사와의 상담을 통해 성격, 갈등 양상 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부부간 대화법 등을 제시한다.

강용 센터 대표는 "상담을 받는 이들 중 30%는 한쪽이 애착이 너무 심한 경우가 많다. 진단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면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실제 가교 프로그램으로 연인관계를 회복한 이들도 있다. 현재까지 25명 부부가 상담을 받았고 이 중 8명은 갈등을 원만히 해결했다. 사후 진단에서도 상담을 받은 이들은 유사한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없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용호 경장은 "가족, 연인 등 특수한 관계에서 갈등 발생시 초기단계에서 가해자 상담을 통해 성행을 교정할 경우 그 효과가 더욱 크다. 이로 인해 문제를 겪고 있는 많은 분들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