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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 교수는 지역언론이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선 가상·증강현실과 메타버스, 로봇저널리즘, 인공지능 등의 디지털 신기술을 도입해 다양한 독자층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샌안토니오/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뉴스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건 이제 필수죠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야 합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샌안토니오 캠퍼스(UTSA) 커뮤니케이션학부 강석 교수는 지역 언론의 위기를 극복할 방법으로 디지털 신기술의 도입을 꼽았다.

대표적인 게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다. 영국의 풋볼 매거진 '매치오브더데이(MOTD)'의 경우 잡지 속 사진을 찍으면 AR로 구현되는 방식을 도입해 독자 수의 급격한 증가를 경험했으며, 유럽뿐 아니라 이미 미국의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나 '엘에이타임스(LA Times)' 등 상당수 주요 언론사에서도 VR·AR을 활용해 독자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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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속 사진을 찍으면 증강현실로 구현되는 방식을 도입해 독자 수의 급격한 증가를 경험한 영국의 풋볼 매거진 '매치오브더데이(MOTD)'. /강석 교수 제공

가상·증강현실 넘어 혼합현실 기술 접목 필요
메타버스, 로봇저널리즘, 인공지능에도 주목
독자 참여 이끌어내 소통해야 "언론이 산다"

 

강 교수는 "지역 언론사에서 기술 적용만 가능하다면 VR과 AR, 또는 이 두 가지를 모두 활용하는 혼합현실(MR) 등을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좋은 기획기사로 독자들을 유도하고, 그 안에 QR코드를 통해 VR과 AR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독자들과 소통하면 방문 수와 긍정적 반응이 확실히 늘어난다"며 "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App)과 연계해 활용할 경우 광고 수익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용의 편리성과 높은 접근성으로 신문과 잡지 등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변화하고 진화하는 기술에 주저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할 기회"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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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엘에이타임스(LA Times)'는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해 독자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 직장 내 카스트 제도 관련 보도가 증강현실과 연계된 장면. /LA Times 홈페이지 캡처
메타버스 생태계에 대해서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타임(TIME) 매거진의 경우 'Time Pieces'라는 제목으로 매거진 커버 NFT 컬렉션을 판매했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의 경우도 'The Sandbox Alpha Seasons'에 독자들이 가입하고 게임을 하면서 리워드를 얻을 수 있도록 연결한 바 있다"며 "언론사가 메타버스 공간을 직접 제작하고 독자의 참여와 방문을 유도하는 등 메타버스 생태계에 대해서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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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Pieces'라는 제목으로 매거진 커버 NFT 컬렉션을 판매한 타임(TIME) 매거진. /강석 교수 제공

로봇저널리즘과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한 뉴스의 자동화도 유럽에선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스웨덴의 지역 언론사 'Gota Media'는 위치 기반 개념으로 지역 행사와 스포츠 경기 결과 등을 로봇저널리즘 방식을 활용해 독자들에게 텍스트로 전송하고 있다"며 "노르웨이의 'Bergens Tidende' 역시 세일 정보 등을 자동화해 독자들에게 텍스트로 전달하는데, 이를 통해 일정 기간 일반 독자의 5%가량이 유료 독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자동화를 통해 기자들에게 다른 취재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고, 이는 양질의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 교수는 "지역 언론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지역민과의 소통이다. 이게 바로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라고 힘줘 말했다. 

미국 샌안토니오/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로컬저널리즘 과정'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