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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절벽에도 상승세였던 외지인들의 경기도 부동산 거래가 지난 4월 감소세로 전환했다. 사진은 분당신도시 전경. /경인일보DB

 

거래 절벽에도 상승세였던 외지인들의 경기도 부동산 거래가 지난 4월 감소세로 전환했다. 주택 매매 가격을 올리는 요인인 외지인들이 경기도 부동산 시장에 고개를 돌리면서, 하반기 부동산시장 분위기도 침체 상태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 2020년, 2021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외지인 거래 비중 또한 올들어 감소로 전환했다.

외지인 거래는 해당 주택의 관할 시·도 외 타지역 거주자가 주택을 매매한 건수를 뜻한다. 이를테면 서울시민이 성남 분당구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다. 외지인 거래는 실거주 목적보다는 투자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보니 해당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15% 증가했는데, 외지인 거래 비중 역시 4.7%p 오르기도 했다. 인천시의 경우 2020년 이전엔 외지인 거래 비중이 30% 미만이었지만 지난해엔 40%를 넘겼고, 집값도 23.8%가 뛰었다.

경기도 역시 서울 등 타 시·도에서 주택을 구매하는 일이 꾸준히 이어졌는데 거래 절벽 속 올해는 급감했다. 지난 5월까지 경기도 부동산에 대한 외지인 거래량은 1만9천777건으로, 3만9천233건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49.5% 감소했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5월까지 타지인 1만9777건 매수,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5% ↓
거래 비중 전년比 0.4%p 줄어 '가격 하락폭 확대 가능성' 분석


올해 들어서도 외지인이 경기도 전체 부동산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월엔 28%, 2월엔 29.3%, 3월엔 29.9%로 늘어나다가 4월에 29.6%, 5월에 29.1%를 각각 기록하는 등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20년 25.5%, 2021년 29.9%로 늘어났던 경기도 외지인 거래 비중은 올해 29.5%로 낮아졌다. 하반기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기도 부동산 거래에서 외지인 비중이 줄어드는 모습이 도내 주택가격 하락 폭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경영연구소는 최근 '외지인 주택매매동향점검'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은 수요와 공급, 정부 정책, 거시경제, 시장 참여자 심리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주로 투자 목적으로 이뤄지는 외지인 거래 비중의 변화는 주택 수요 변동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낮아진 외지인 주택 수요가 부동산 가격 하락폭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지인 거래 비중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