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처럼 '합의 추대' 성사 안돼
"당내 힘겨루기로 보일라" 우려
민주당 인천시당은 위원장 후보로 재선의 김교흥(인천 서구갑) 의원과 맹성규(인천 남동구갑) 의원이 등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당 위원장은 단수가 아니면 대의원(50%)과 권리당원(50%)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동안 시당 위원장 선출은 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합의추대가 이뤄졌는데, 이번엔 후보 간 협의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 나아가 지역위원장들이 중재자로서 역할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두 의원 간 중재가 되지 않았다면 지역위원장들이 여러 차례 간담회를 여는 등 어떻게든 소모적 경선보다 합의추대를 결정했어야 한다"며 "두 후보가 시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것은 당내에서 힘겨루기를 벌이는 것처럼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흥 의원과 맹성규 의원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까지 협의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권리당원의 참여·지위 확대"
맹 "진입 장벽 낮추는 공천개혁"
내달 7일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김교흥 의원과 맹성규 의원은 이날 오후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개혁의 정치를 만들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교흥 의원은 시당위원장 후보로서 통합·혁신·강함·유능·균형 등 다섯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민주당이 대통령선거 패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원과 시민이 함께하는 통합정치를 이뤄내야 한다는 의미다.
김교흥 의원은 당원 소통 기회 확대를 목표로 시당에 '민주 아고라'를 만들어 세대·성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권리당원 참여·지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지역위원회를 넘어선 인천시당 차원의 권리당원 참여기구를 만들어 민주당 의사결정에 직접 목소리를 내는 온라인 정당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맹성규 의원은 '변화와 혁신, 그 중심에 인천시당'을 주제로 변화·혁신, 소통·참여, 신뢰 회복 방안을 강조했다. 맹성규 의원은 정치 신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공천 평가시스템 구조 개선, '청년 정치스쿨' 개설, 지방의원 보좌진 실무교육 실시 등을 얘기했다.
당원과 시민 간 소통을 확대하는 방안으로는 인천시당 소통 플랫폼 보완, 시당위원장이 직접 찾아가는 소통의 날 운영, 당원 청원 제도 도입, 온라인 투표를 통한 의사결정 참여, 전문가 특강 등을 약속했다.
차기 시당 위원장은 내달 7일 투표 결과로 결정될 예정이다. 위원장 임기는 2년이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