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재확산되며 보건소의 일상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업무를 재개했던 도내 보건소들은 확진자가 늘어나자 일반 업무를 중단하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오전 10시께 찾은 화성 동탄보건소. 시민들이 쉴새 없이 선별진료소로 들어왔다. 한산했던 지난 5월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던 의료진들은 이날 밀려드는 시민들로 인해 잠시도 쉬지 못했다. 동탄보건소 관계자는 "7월 초부터 아침에 보건소를 열면 줄을 설 정도로 사람이 몇 배는 늘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2시께 찾은 수원 영통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점심시간이 끝나기 전부터 대기 줄이 늘어섰다. 확진자 증가에 수원시는 지난 1일부터 중단했던 일요일·공휴일 선별진료소 운영을 오는 25일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영통구 보건소 관계자는 "5~6월보다 하루 200명 정도 검사자가 늘었다"며 "오픈이나 점심시간이 끝날 때 줄이 늘어서 있다. 쉴 시간이 없다"고 했다.
보건증 발급, 진료업무 등을 재개하며 일상회복에 나섰던 도내 보건소들은 일반 업무를 다시 중단하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나섰다. 수원시는 오는 25일부터 보건증 발급, 방문보건 사업 등을 중단하고 코로나 대응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지난 5~6월부터 보건증 업무를 재개했던 고양시·화성시도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업무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동탄보건소 관계자는 "지금 더블링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예전처럼 전 직원이 코로나 대응 업무에 투입돼야 할 수도 있다"며 "확진자 추이를 보고 중단 여부를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산서구보건소 관계자는 "각 보건소 확진자가 700명 이상이 되면 일반 진료부터 보건증 업무까지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경기도 코로나 확진자는 2만1천362명으로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