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에 있는 쿠팡물류센터 동탄점에 에어컨이 없어 7월 한달 간 노동자 3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쿠팡 측은 에어컨은 없지만 다른 냉방장치를 충분히 가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 노동자들은 20일 오전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팡이 냉방기기 설치에 답하지 않아 직접 에어컨을 설치하러 간다"며 이날부터 23일까지 에어컨을 들고 동탄 물류센터로 행진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쿠팡 잠실본사에서 성남 모란역까지 10㎞가량을 이동했다. 동탄센터에 도착해 에어컨을 설치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측의 동의를 받진 않았다.
勞 "폭염대책 허술… 직접 구할것"
使 "실링팬·에어서큘레이터 있어"
정동헌 쿠팡물류센터지회 동탄분회장은 "사측은 얼음물, 아이스크림, 선풍기와 에어 서큘레이터를 준비한 게 폭염대책이라고 한다. 이제는 못 기다리겠다. 현장을 직접 바꾸겠다"고 말했다. 민병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도 "물류센터 내부는 37도로 측정된다. 최소한의 냉방이 보장되는 곳에서 안전하게 노동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는 "층마다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을 운영 중이고 천장형 실링팬, 에어 서큘레이터 등 물류센터별 맞춤형 냉방장치 수천대를 가동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라인 등에서 선풍기, 에어 서큘레이터 등을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 에어컨이 없으면 냉방장치가 없다는 건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