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가 등장하며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가 통화품질과 착신의 어려움 등으로 외면당해 겨우 명맥만 유지했던 인터넷전화가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된 것이다.
인터넷 전화가 다시 관심을 받게된 이유는 인터넷·방송·통신이 융합되는 최근의 기술발전에 따른 것이다. 예전 인터넷 전화의 문제점들이 기술적으로 거의 해결되면서 저렴한 요금과 편리함을 앞세운 인터넷전화의 가치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가 KT 등 7개 인터넷전화(VoIP) 기간사업자가 사용할 전화번호를 확정해 발표, 기간사업자 및 8개 별정사업자에 대한 '070' 전화번호 부여가 마무리됨으로써 인터넷전화 사업은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됐다.

정통부는 이번 070 전화번호 배분을 발표하며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증가해 인터넷 전화번호에 대한 초과수요가 발생할 경우 추가로 번호를 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혀 인터넷전화 확대에 대한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든 사업자는 기간사업자와 별정사업자 및 군소업체 등 120여개 업체에 달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방송·통신 융합에 따라 포털과 종합유선방송업체들까지 인터넷전화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속속 진행하고 있다.

'PC to PC' 방식 인터넷전화인 '다음스카이프'를 제공하고 있는 포털업체 다음이 인터넷망 사업자와 제휴를 통한 070 인터넷전화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NHN도 하반기부터 070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별정통신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미 인터넷전화 별정통신사업자로 등록을 마쳤다.
중소업체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기술과 서비스로 메이저급 사업자와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전화업체 아이엠텔은 기존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휴대폰 블루투스 기능을 결합시킨 서비스를 지난달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이 깔린 PC와 블루투스 기능을 가진 휴대폰을 결합, PC와 휴대폰이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20~50m 범위 안에서는 휴대폰으로 인터넷 무료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엠텔은 이에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자사 회원간 기본료와 통화료 없이 인터넷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 현재 5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인터넷전화 업계는 또 내년부터 상용화되는 휴대인터넷(WiBro)에 인터넷전화가 실릴 경우 이동통신시장에 대대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화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다가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통화요금보다 인터넷전화의 통화요금이 훨씬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엠텔 관계자는 “인터넷전화는 향후 전화시장에 가격파괴 경쟁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제는 KT와 같은 기간통신사업자도 인터넷전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나서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