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소비증가가 반갑다. 26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분기보다 0.7%나 증가했다. 민간소비가 직전 분기 대비 3.0% 대폭 상승한 게 결정적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따른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와 오락, 문화, 음식, 숙박 등을 중심으로 대면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소비 또한 1.1% 증가했다. 분기별 소비성장률이 2020년 3분기부터 8개월째 지속되어 긍정적이다.
그러나 같은 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수정발표에서 부정적 신호를 보냈다. 지난 4월에 발표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5%를 2.3%로 낮춘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0.8%포인트 낮은 2.1%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성장둔화, 우크라이나전쟁, 코로나 19 영향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면 수출 중심의 한국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미 이상 징후들이 확인되고 있다. 한국의 성장 견인차인 수출은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 중심으로 3.1% 감소세로 돌아섰다. 순수출(수출-수입)의 경제성장률 기여도는 1분기의 1.7%포인트에서 2분기에는 1.1%포인트로 곤두박질했다. 2월 말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본격 반영된 데다 코로나 19를 막기 위한 중국의 지역봉쇄 등 악재가 겹치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IMF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2.3%로, 중국은 4.4%에서 3.3%로 끌어내렸다. 금년도 한국의 수출 비중은 중국 23.2%, 미국 15.7% 등이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하반기의 민간소비 부진 우려는 설상가상이다. 27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7월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6월(3.9%)보다 0.8%포인트 오른 4.7%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전월 대비 상승 폭 모두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와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8월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6.9로 22개월 만에 가장 낮다.
우리 경제가 고물가 저성장을 동시에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도 주목되어 물가와의 전쟁이 최우선이다. 취약계층 피해 최소화가 관건이다.
[사설] 고물가 시련을 슬기롭게 극복하자
입력 2022-07-27 19:49
수정 2022-07-2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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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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