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결정을 축하합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출산휴가'를 앞둔 경기도청 공직자들을 직접 찾아가 특별한 선물과 축하를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7일 오전 도청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각 부서 출산 휴가를 앞둔 직원들을 찾아갔다. 그는 이들에게 축하와 더불어 '도지사 피자 사용권'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건넸다. 특히 같은 날 김 지사는 '도지사 지시(당부)사항'을 통해 "출산휴가자가 복귀할 때 근무성적평정과 보직, 승진 등 인사상 차별·불이익이 없도록 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아 휴직, 출산 휴가 등을 다녀오면 인사 불이익을 받는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경기도가 먼저 앞장서 바꿔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道 공직자에 선물·축하 메시지
사회적 분위기 개선 의지 피력
차별받지 않는 정책 배려 당부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1일 열린 '제11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도 "경기도부터 성인지 감수성 예산을 수립하고 출산에 대한 인사상 혜택, 남성들도 자유롭게 육아 휴직을 쓸 수 있는 분위기 형성 등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양육·출산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김 지사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지사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에도 출산 휴가를 앞둔 직원을 직접 찾아가 축하를 건네고 인사상 불이익이 없도록 지시한 바 있다.
후보 시절 경인일보와 인터뷰 당시 김 지사는 "출산휴가가 임박한 여직원 10여명에게 직접 꽃다발과 선물을 주면서 출산휴가를 갈 수 있도록 챙겼다"면서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한 두 가지 정책이 아니라, 사회 전반이 바뀌어야 한다. 특히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굉장히 소중한 결정을 했다는 자긍심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오은영 박사님 말씀에 100% 공감한다"며 "양육 지원금만으로 출산과 육아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그 분들의 결정과 책임에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존중을 표현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