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민선 8기 경기도 첫 경제부지사로 임명했다.
김동연 지사를 선거 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물신양면으로 도와 이른바 '최측근'으로 활약한 김용진 신임 부지사가 경제정책 등 도정뿐 아니라 경기도의회와의 갈등 국면도 해결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사다.
김용진 부지사는 28일 오전 경기도청 경기도지사실에서 열린 '경제부지사 임명장 수여식'을 통해 임명됐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김동연 지사님을 모시고 지금의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부지사 임명 및 조례를 두고 경기도의회 국민의힘과 갈등 국면에 있는 상황에 대해 김용진 부지사는 "앞으로 (국민의힘과) 자주 만나고 소통할 것"이라며 "합의라는 말을 두고도 해석하는 게 다를 수 있다. 계속 만나면서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입장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게 소통의 출발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진 부지사가 임명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29일 도의회를 통과한 민선 8기 경제부지사 신설 관련 조례는 11대 도의회 국민의힘 측에서 '날치기 처리'라고 비판하면서 조직개편이 미뤄졌다. 이에 김 지사는 도의회 여야 간 합의를 기다렸지만, 조례 공포 법정 시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지난 21일 김용진 부지사를 내정했고, 이에 도의회 국민의힘이 다시 반발한 상황이다.
한편 김용진 부지사는 도청 인트라넷에 '직원께 드리는 인사'라는 제목의 편지를 통해 "김동연 지사가 경제부지사를 10여년 만에 다시 부활시키고, 취임 후 첫 결재가 '비상경제대응 민생안정 종합계획'인 이유는 지금의 경제상황이 비상상황이라는 인식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과거와 같은 경제위기가 일어나면 안된다. 제가 경기도에서 경제부지사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이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저뿐만이 아닌 여러분 모두의 도전이라 생각한다"며 "작은 대한민국인 경기도에서 도민과 소통하며 기회가 넘쳐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 다시 한 번 반가운 마음을 전하며 현장에서 뵙겠다"고 덧붙였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