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깜깜이 인사인데 인수인계까지 주말 끼워서 해야 하나요?"

경기도 시군 지자체 공무원 정기인사를 앞두고 그간 관행적으로 이어진 '금요일 공고 월요일 발령' 인사운영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자체 인사는 다른 기관에 비해 예측이 어려운 데 인수인계까지 행정 편의만 앞세운다며 일부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가뜩이나 예측하기 힘든 '깜깜이'
빠듯한 일정에 직원들 불만 속출


지난 28일 수원시 한 노조 게시판엔 "인사철마다 '인계인수 철저' 공문 내려보내면서 그로 인한 주말근무를 강요한다"며 "발령이 월요일자인데 공고를 직전 금요일에 내면 결국 주말에 인계인수하라는 것"이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매년 상하반기 진행되는 6급 이하 직원 정기인사와 관련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공고한 뒤 월요일자 발령내는 관행이 이어지는 데 대해 토로한 것이다.

여기에 본청과 구청 인사공고 간 1일의 격차까지 있을 경우 구청 인사공고는 토요일에 발표될 수 있다. 발령 날짜인 월요일에 맞추려면 인사 대상자들은 해당 주말에 사무실로 출근해 인계인수 업무를 해야 하는 셈이다.

용인시는 지난 18일(월요일)자 정기인사 공고를 3일 전인 15일(금요일) 공고했으며, 수원시도 8월 29일자 정기인사를 앞둔 상태에서 직전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 공고를 예상하고 있다.

'7일전 공고' 규정 개정 목소리도
지자체 "효율적인 방안 검토할것"

'지방공무원 인사관리 규정'을 개정해 정기인사 공고를 발령일 7일 전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경찰은 인사 전 해당 직무에 대한 공모 접수가 이뤄져 어느 정도 예측과 대비가 가능한데 지자체는 아무것도 모른 채 갑자기 전혀 예상 못한 자리를 발령받는 경우가 많다"며 "예측도 어려운 데 인계인수까지 주말 포함한 빠듯한 일정으로 해야 하니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내 한 지자체 인사부서 관계자는 "인계인수는 발령일로부터 7일 이내에 하면 되기에 꼭 주말이 아니어도 된다"면서도 "주말 끼우지 않고 평일에 공고와 발령 모두 내는 것도 물론 가능해 향후 정기인사엔 보다 효율적인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