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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홈페이지에 기록된 정미경 최고의원의 페이지. 당 대표 직무대행이 현직 이력에 올라갔다가 삭제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파란색 원). /나무위키 캡처

국민의힘이 31일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사퇴 선언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현재 상황에선 정미경 최고위원이 순번에 따라 다음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돼 있어 실현될지 주목된다. 벌써 인터넷의 검색 사이트인 나무위키에는 정미경 최고위원이 당 대표 직무대행이라는 현직 이력이 올라가 삭제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31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사퇴로 대표 자리는 일단 공석 상태이다.

당헌 제29조의 2 직무대행 조항에 따르면 당 대표가 사고 등으로 인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원내대표, 최고위원 중 최고위원 선거 득표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사고로 당원권 자격이 정지돼 있고,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직을 사퇴하면서 최고위원 득표순인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순으로 돌아가게 돼 있지만,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조수진, 윤영석 최고위원마저 사퇴서를 내면서 어정쩡한 상태가 됐다.

이에 따라 나머지 최고위원으론 정미경 최고위원과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만 남은 상태여서 사회권과 당 사무처의 모든 결재권은 정 최고위원에게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아직 추인 절차를 밟지 않아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헌에 따르면 득표순으로 직무대행을 맡게 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직무대행을 맡으려면 추인 절차가 있어야 하므로 지금으로선 결론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당 대표 직무대행을 사퇴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겠다.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