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석회성건염 환자가 29%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의 경우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치료 가능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석회성건염은 힘줄에 칼슘 퇴적물이 쌓이며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어느 관절 부위에나 생길 수 있지만 유난히 어깨관절에 많이 생긴다. 어깨에 생기는 석회성건염은 회전근개 힘줄 속에 석회가 침착돼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발병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석회성건염 환자 수는 지속해서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을 보면, 석회성건염 환자 수는 2017년 13만2천272명에서 2021년 17만815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석회성건염으로 치료받은 환자 가운데 35%가 입원치료를 했으며, 최근 5년간 이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청구액은 65%, 본인부담금은 64% 증가했다.
미세 주사바늘로 부숴… 입원 불필요
힘줄 손상·유착 정도따라 보존적 치료
석회성건염의 치료법으로는 지금까지 힘줄 손상과 유착 정도 등에 따라 보존적 치료 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해왔다. 보존적 치료 가운데 폭넓게 사용되는 체외충격파 치료의 경우 치료기간이 길어 환자들에게 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근 초음파를 이용한 석회쇄석 시술이 도입되면서 부담이 줄었다.
이 치료법은 초음파로 석회의 위치를 확인하며 미세한 주사바늘로 석회를 잘게 부숴 체내에 흡수되도록 하는 것으로 별도의 입원치료가 필요 없다. 통증을 유발하는 석회는 칼슘성분이므로, 힘줄 밖으로 흘러나온 석회조각은 자연스럽게 몸에 흡수된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치료는 석회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힘줄의 손상이 생길 수 있고, 이 때문에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기 전에는 환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정증열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석회성건염은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통증의 정도가 심하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한다"며 "무조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석회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요법으로도 치료 가능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