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아파트 거래 10건 중 8건이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에 커진 대출 부담이 시장에 투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3일 경인일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바탕으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들어 실거래가 6억원 이하 경기도 아파트 거래 비중은 1월 74%, 2월 78%, 3월 75%, 4월 76%, 5월 76% 등 5월까지 70%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 6월 들어 처음으로 80% 선을 넘었다. 신고된 6월 총 거래건수(4천65건) 중 6억원 이하 거래가 80%(3천245건)를 기록했다. 이후 7월에는 83%로 또 확대됐다.
7월 총 거래 건수(1천872건) 중 83%(1천558건)가 6억원 이하 거래였다. 정리해보면 올 6~7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 신고 건수는 총 5천9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천248건)의 20% 수준으로 폭락한 가운데 이중 실거래가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건수만 놓고 보면 4천803건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고금리 여파 저가 중심 매수세
6억 초과 주택, 전년比 10%p ↓
15억 초과 비중은 별 차이 없어
상대적으로 6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6~7월 19%(1천134건)에 그치면서 20% 미만으로 내려갔다.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올해도 5월까지는 6억원 초과 주택 거래 비중이 20%대 중반을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6월 이후 크게 줄어든 셈이다. 1년 전(30%·8천459건)보다는 10% 이상 낮아졌다.
6억원을 초과하는 주택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금액대의 주택 거래 비중이 줄었다. 6~7월 두 달간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주택의 거래 비중은 14%(848건),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주택의 거래 비중은 4%(222건)로 각각 1년 전 같은 기간(22%·7%)보다 줄었다.
이 같은 거래 급감은 금리 인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6억원 초과 15억원 이하 구간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 범위 내에서 대출받을 수 있지만, 대출 액수가 커져 매수자가 이자 변동에 민감한 금액 구간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한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1%(64건)로 1년 전(1%·350건)과 별 차이가 없었다.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대출 가능한 금액대 주택 거래의 타격은 컸지만, 오히려 대출을 받을 수 없어 본인 자금을 100% 들여 구매해야 하는 고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1~7월까지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 신고 건수는 총 3만1천49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7천1건)의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