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원하는 연구팀이 포도나무 줄기 유래 성분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치료 소재를 발견했다.

도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 바이오센터 최춘환 박사와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최장기 박사 연구팀이 포도나무 줄기에 포함된 성분인 비티신 B(Vitisin B)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경과원 최춘환 박사 등 연구팀
줄기, 비티신B 항바이러스 효능

포도류 덩굴식물에서 발견되는 비티신 B는 식물이 상처를 입거나 병원체의 공격을 받을 때 생성되는 항균·항산화 물질이다. 한의학에서는 포도의 과실, 씨앗, 줄기, 잎, 뿌리까지 치료를 위한 소재로 사용됐고 줄기는 항염증, 항산화 및 심혈관계 질환 예방 등의 약리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포도나무 줄기에서 발견된 비티신 B 성분을 활용해 바이러스에 따른 사망률 및 체중감소 완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따른 폐 염증 감소,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상품명: 타미플루) 내성 인플루엔자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능, 염증에 따른 면역 과잉반응 감소 등을 동물시험을 거쳐 최초로 규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비티신 B는 심혈관질환과 인지능력 개선 기능성 등 다양한 생리활성이 보고된 레스베라트롤 계열 화합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예방·치료에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비티신 B 관련 연구성과는 지난달 국제전문학술지인 '악타 파마슈티카 시니카 비(Acta Pharmaceutica Sinica B)'에 게재됐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