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15%가량 인상됐던 시멘트 가격이 다음 달에 또 오른다.

삼표시멘트는 다음 달 1일자로 시멘트 가격을 t당 9만4천원에서 10만5천원으로 11.7% 인상하기로 했다.

한일시멘트도 마찬가지로 다음 달 1일부터 t당 9만2천200원에서 10만6천원으로 15%가량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레미콘업체 등에 전달했다. 쌍용C&E, 성신양회 등 나머지 대형 회사들도 줄줄이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멘트 업체들은 지난 4월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쌍용C&E는 1종 시멘트를 t당 7만8천800원에서 9만800원으로 15%가량 올렸다. 다른 회사들도 9만원대로 가격을 조정했다.

이번에 재차 가격 인상을 결정한 데 대해 시멘트 업체들은 유연탄 가격 상승을 거론한다. 그동안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의 70%를 러시아에서 수입해왔는데 올들어 전쟁 여파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 속, 호주산 유연탄 가격이 지난 2일 기준 t당 414달러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165달러 선이었던 해당 유연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올 3월에는 272달러까지 올랐고, 이후 세계적인 공급망 위축 등에 4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시멘트 가격이 재차 오르는 만큼 레미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레미콘업계는 올 상반기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라 레미콘 가격을 13.1% 올렸다. 레미콘 가격이 오르면 건축비가 그에 따라 조정되고, 이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레미콘 가격 인상이 결정된 후 건설사와 레미콘 업계는 납품단가 조정을 두고 갈등을 빚었는데,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