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일 당내 혼란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회의 닻을 올린다.
비대위 전환을 앞두고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주요 당직자들이 줄사퇴로 당 수습에 힘을 실었지만, 이준석 대표 측의 반발과 비대위의 활동 기간, 인적 구성 등을 둘러싼 당내 의견이 충돌하면서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미경 등 주요 당직자 '줄 사퇴'
당헌 개정… 주호영 위원장 지명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은 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무엇보다 당의 혼란, 분란을 빨리 수습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수진·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의 사퇴에 이어 정 최고위원까지 사퇴를 선언하면서 이준석 대표가 지명한 김용태 최고위원을 빼고는 사실상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게 된 셈이다.
아울러 당 '3역'인 한기호 사무총장과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조직부총장도 당무직 사퇴를 결정했다.
12일께 비대위원 구성·체제 전환
활동기간 등 당내 이견 충돌 예상
이로써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원회와 화상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고, 이르면 12일 상임전국위원회를 통한 비대위원 구성을 마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러나 비대위의 성격과 활동 기간 등을 둘러싼 당내 이견이 충돌하면서 적잖은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선 9월 말 10월 초 조기 전당대회를 전제로 한 '2개월 관리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반면, 중도 성향의 의원들 사이에선 '6개월 혁신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의견이 부딪치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의 법적 대응 변수와 함께 비대위에 친윤계 인사가 얼마나 포함할지 등도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비대위 최종 구성까지 상당한 진통이 잇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