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 당뇨병의 발생도 함께 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당뇨병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는 장년층이 많은데, 최근 연구에서 당뇨병 전 단계에 있더라도 충분한 주의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당뇨병 유병률 추이를 살펴보면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2018년 27.6%, 2019년 29%, 2020년 30.1%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인 당뇨병 전 단계의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증가 따라 관심 높아져
'고위험군' 실제 병 진행 1년에 2.6%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의 하나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노인의 경우에는 근육량의 감소, 복부지방의 증가, 신체활동의 감소 등으로 인해 인슐린의 작용이 더욱 저하될 수 있다.
이러한 노인 당뇨병과 당뇨병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당뇨병 전 단계에서 실제 병으로 진행되는 비중이 1년에 2.6% 정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당뇨병 전 단계는 공복 혈당이 100~125㎎/㎗ 사이로 당뇨병 고위험군이다.
아주대병원 김대중 교수팀 추적 관찰서
절반 이상 65% 정상 수준 호전·상태유지
"식사·운동요법·체중감량 등 예방 중요"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대중 교수와 하경화 연구조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자료를 통해 65세 이상 노인 3만6천946명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당뇨병 전 단계인 노인에서 매년 약 2.6%가 당뇨병으로 진행해 총 19%가 당뇨병으로 진행한 것을 확인했다.
반면 절반 이상인 65%가 정상 혈당으로 호전되거나 당뇨병 전 단계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만을 동반한 경우에는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최대 3.8% 커졌다.
당뇨병 합병증의 경우에는 정상 혈당군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또는 사망 발생 위험이 더 증가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65~75세 노인에게서 당뇨병망막병증 위험이 28%, 당뇨병신장병증 위험이 32% 증가했지만, 75세 이상 노인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당뇨병 전 단계나 당뇨병 초기 합병증 검사에서 망막이나 신장 합병증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심혈관질환과 사망 같은 중증 합병증은 10년 이상 장기간 고혈당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중 교수는 "당뇨병 전 단계에서 식사와 운동요법, 체중감량 등으로 관리해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의 경우 당뇨병 선별검사와 예방 중재를 결정할 때 나이를 고려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