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가전 업체들의 유럽 공략이 갈수록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체들은 유럽지역에 생산기지와 판매망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제품들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서는 한편, 월드컵 축구 등과 연계한 전략 마케팅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LCD TV 시장인 유럽지역에서 판매 1위를 굳히기 위해 치열한 시장공략을 진행중이다. 유럽지역 유통의 핵심인 딕슨과 프낙 등을 통해 제품 판매망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디자인의 '보르도 시리즈'를 출시해 디지털TV 부문에서 밀리언셀러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월드컵 개최국 독일의 하노버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빗 2006'에서 대대적인 월드컵 마케팅에도 돌입했다.
특히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는 세빗2006 전시장에서 'WCG(월드사이버게임즈)2006-삼성 유로 챔피언십'을 개최, 유럽지역 20개 국가에서 초청된 200여명의 선수들의 기량을 겨루도록 했다. 아울러 행사장에는 유럽 명문 첼시구단의 홈구장을 그대로 재현한 '삼성 풋볼 존(Football Zone)'을 설치해 방문객들을 끌어들였다. '삼성 풋볼 존'에서는 국내 피파(FIFA) 프로게이머인 박윤서 선수가 일반 관람객들과 함께 시범 경기를 펼치고, 프리스타일 축구 묘기의 대가 우희용씨가 출연해 환상적인 축구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유럽지역에서 프리미엄 냉장고 판매를 가속화해 올해 냉장고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PDP TV를 포함한 디지털TV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EU의 견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말 폴란드 공장을 가동, 프리미엄 냉장고를 유럽지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얼음을 만드는 제빙기를 냉동실 문에 부착한 신제품이나 외곽선을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처리한 제품 등 차별화된 디자인의 프리미엄 제품을 속속 출시하거나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세빗 2006'에서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자사 PDP TV 제품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04년부터 독일축구협회와 독일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는 LG전자는 월드컵을 앞두고 위르겐 클린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을 전속 모델로 활용해 디지털 TV 등 첨단제품의 광고 및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세빗 2006'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축구 묘기를 선보이는 이벤트도 진행하면서 'PDP 무빙 월(PDP Moving Wall)'을 통해 역동적인 축구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안양의 중견 휴대폰 제조업체인 브이케이(VK)도 지난해 프랑스의 명문 축구클럽인 ‘올림피크 마르세이유'를 공식 후원하며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브이케이는 이번 '세빗 2006'에서도 최근 독일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8.8㎜ 초슬림폰 VK2000을 비롯한 첨단 휴대폰 21종을 선보이는 한편, 독일 현지 DJ와 비-보이(B-boy)를 통해 자사 제품의 강화된 음악기능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하노버 '세빗' 한국 전자업체 대대적 마케팅 유럽에 '태극기' 꽂는다
입력 2006-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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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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