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나이가 되도록 절도 범죄로 재판장에 섰다는 게 너무 부끄럽습니다."
한때 '대도(大盜)'라고 불리며 미화됐던 조세형(83)씨가 또다시 도둑질(2월18일자 5면 보도)을 해 법정에 섰다.
10일 오전 수원지법 204호 법정에는 희끗희끗한 백발의 조씨와 공범 김모씨가 들어섰다. 옅은 갈색 수의를 입은 이들은 재판 내내 먼 곳을 응시하거나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검찰은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절도) 혐의를 받는 조씨에게 징역 3년, 같은 혐의를 받는 공범 김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조씨는 동종 범죄 전력이 있고 상습 범행을 저질렀으며 김씨는 누범 기간 중 범행한 만큼 징역형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피고인들은 각자 처한 사정을 들며 재판부에 선처를 구했다. 조씨 변호인은 "범행 동기 등에 있어 참작 사유가 있고 피고인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동종범죄 전력 있고 상습 범행"
특가법상 절도… 내달 2일 공판
조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평생 범죄를 저질렀고 이제 아들이 만 21세다"라며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2년6개월 징역을 살고 나온 뒤 결심을 많이 했었는데, 후배(피고인 김씨)의 어렵고 딱한 사정이 늘 짐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공범인 김씨는 "한 번만 용서해달라. 범죄가 아닌 열심히 땀 흘려 번 돈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살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조씨는 지난 2019년에도 서울 광진구 일대 주택 등에서 금품을 훔치는 등 범행을 저지르다 구속된 바 있다.
조씨는 1970∼1980년대 사회 고위층을 상대로 절도 행각을 벌였고 훔친 돈 일부를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쓰면서 의적으로 미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절도 행각을 벌이다가 좀도둑이란 오명을 얻었다. 선고 공판은 9월2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한때 '대도(大盜)'라고 불리며 미화됐던 조세형(83)씨가 또다시 도둑질(2월18일자 5면 보도)을 해 법정에 섰다.
10일 오전 수원지법 204호 법정에는 희끗희끗한 백발의 조씨와 공범 김모씨가 들어섰다. 옅은 갈색 수의를 입은 이들은 재판 내내 먼 곳을 응시하거나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검찰은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절도) 혐의를 받는 조씨에게 징역 3년, 같은 혐의를 받는 공범 김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조씨는 동종 범죄 전력이 있고 상습 범행을 저질렀으며 김씨는 누범 기간 중 범행한 만큼 징역형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피고인들은 각자 처한 사정을 들며 재판부에 선처를 구했다. 조씨 변호인은 "범행 동기 등에 있어 참작 사유가 있고 피고인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동종범죄 전력 있고 상습 범행"
특가법상 절도… 내달 2일 공판
조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평생 범죄를 저질렀고 이제 아들이 만 21세다"라며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2년6개월 징역을 살고 나온 뒤 결심을 많이 했었는데, 후배(피고인 김씨)의 어렵고 딱한 사정이 늘 짐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공범인 김씨는 "한 번만 용서해달라. 범죄가 아닌 열심히 땀 흘려 번 돈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살겠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조씨는 지난 2019년에도 서울 광진구 일대 주택 등에서 금품을 훔치는 등 범행을 저지르다 구속된 바 있다.
조씨는 1970∼1980년대 사회 고위층을 상대로 절도 행각을 벌였고 훔친 돈 일부를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쓰면서 의적으로 미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절도 행각을 벌이다가 좀도둑이란 오명을 얻었다. 선고 공판은 9월2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