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공식 항의하기 위해 최성홍 외교통상장관이 22일 오전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부른 자리에서 최장관과 일본대사가 서로 외면한 채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다.
최성홍 외교통상장관은 22일 오전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일본대사
를 외교부로 불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
사참배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특히 최 장관은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불과 한달여 앞둔 시점에서 전격적
으로 이뤄진 신사참배에 대해 "일본이 월드컵 공동개최의 성공을 위해 노력
할 의지가 있는 것이냐"면서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데라다 대사 초치에 앞서 "신사참배가 월드컵을 앞두고 느닷
없이 이뤄졌음을 지적, 월드컵 공동개최에 관한 일본측의 입장을 추궁하면
서 신사참배의 타이밍이 나쁘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또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깊은 유
감"이라면서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인근 국가에 말할 수 없는 참화
와 고통을 안겨준 전쟁범죄자에 대해 참배하는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
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일본이 인근국가와 진정한 선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올바
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과거 일본제국주의 침략으로 피해를 입은 이웃국
가 국민의 감정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본측의 성의있는 대응을 촉구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이번 신사참배와 관련, 외교채널을 통한 항의 이외에 추가적
인 대일 대응조치는 고려하지 않기로 기본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의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외교장관이 직접 주한대사
를 불러 항의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상당히 강력한 대응"이라면서 "더 이상
의 대응은 현재로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21일 외교부 리자오싱 부부장이 아나미 고로시게 주중 일본대
사를 불러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중국 인민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의 관계를 손상케 할 잘못된 행동"이라고 항의했
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