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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더라도 인천 쓰레기는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자료에 대해 지역 내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사진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전경.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수도권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더라도 인천 쓰레기는 서구 매립지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자료에 대해 지역 내 비판이 거세지자(8월 4일자 3면 보도="SL 망언… 매립지 2025년 종료돼야" 인천서구발전협의회 '대체지 확보' 노력 촉구)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지난달 홈페이지에 게시한 '수도권매립지 이것이 궁금해요'라는 제목의 설명자료 일부 내용을 최근 삭제했다. 삭제한 부분은 수도권매립지 현안에 관한 질의응답 중 첫 번째인 '수도권매립지는 언제 종료되나요?'에 대한 답변 일부다.

수도권 대체 매립지 확보 이후에도 인천 서구 매립지를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비판이 제기됐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기를 "대체 매립지로 쓰레기 반입을 시작한 후 4자(환경부·인천·경기·서울)가 사용 종료에 합의한 때"라면서 "서울·경기 쓰레기를 대체 매립지에서 처리하고 인천 쓰레기는 현 매립지에서 계속 처리할 경우 명칭은 '인천매립지'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인천시는 지난 3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설명자료를 확인한 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사실과 다른 추측성 표현으로 행정 신뢰도가 저하됐고, 주민 혼란과 갈등을 초래했다'는 내용의 정정 요청 공문을 보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설명자료가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 인천시가 지속해서 추진 중인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방침에 배치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다.

市, 정정 요청… 서구도 비판 성명
"불확실한 상황 가능성 둔것" 해명

인천시는 인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위해 서울·경기·환경부와 함께 수도권 대체 매립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사용을 종료한 수도권매립지 부지는 기업 유치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인천 서구도 지난 4일 "독단적인 행보를 멈춰달라"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으며, 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컸다.

이처럼 비판이 거세지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인천 쓰레기가 서구 매립지에서 계속해서 처리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삭제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수도권 대체 매립지 조성 시기와 규모 등이 아직 정해진 게 없는 만큼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서울과 경기에서는 대체 매립지를, 인천에서는 지역 내 자체 매립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설명자료를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문을 보내고 이틀 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로부터 설명자료 관련 내용 일부를 삭제했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인천시는 경기, 서울과 '수도권 대체 매립지 확보'라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