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대 김병곤 교수
척추 안쪽에 위치해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이 지나는 통로이자 중추신경 역할까지 하는 척수는 한번 손상되면 자발적인 재생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신경질환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염증세포가 손상된 척수의 재생을 돕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아주대 의대 뇌과학과 김병곤(사진) 교수팀은 염증을 일으키는 대식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인 온코모듈린이 척수의 감각신경 재생을 돕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나노젤(나노입자 크기의 미세한 하이드로젤)과 온코모듈린을 복합해 주사하면 척수 재생 효과가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 김병곤 교수팀 연구결과
"향후 나노젤 이용 임상기술 개발"


연구팀이 흰쥐의 척수손상 동물모델에서 나노젤과 온코모듈린 복합체를 주사한 결과, 온코모듈린의 활성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는 감각세포 주변으로 서서히 방출됐으며 신경회로를 구성하는 축산(신경세포에서 뻗어 나온 긴 돌기)이 기존에 보고된 것보다 2㎜ 이상 길게 재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나노입자의 나노젤이 단백질 조직에 전달됐을 때 손상을 줄이고, 단백질 분해를 억제해 재생 효과를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병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염증세포인 대식세포가 척수의 재생을 도와주는 유익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전을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나노젤을 이용한 임상적용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