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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경인일보DB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인천계양을) 국회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에 대한 경찰 소환 시점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경찰이 이 사건을 마무리 짓는 시점은 당초 계획과 달리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警·이재명측, 김씨 소환시기 조율
공소시효 압박… 내달초까지 매듭

16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와 이재명 의원 측은 김씨 소환조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김씨가 이른바 '법카 의혹'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출석요구서를 받았다는 사실은 이 의원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지난 9일 처음 알려졌다. 

 

앞서 3일 경찰은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직원 배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의 수행비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배씨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의 핵심 관계자로 분류된다. 경찰은 배씨 소환 이튿날인 4일 이 사건을 최초 제보한 공익신고자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보다 앞선 지난달 20일 "객관적인 증거 자료 조사는 거의 끝났다"면서 법카 의혹 사건의 마무리 시점을 이달 중순으로 언급했다. 이후 배씨와 A씨에 대한 조사가 이달 초 전격적으로 이뤄졌고, 이 사건을 매듭짓기 위한 마지막 퍼즐인 김씨를 소환하는 것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김씨와 관련한 대면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경찰이 이달 중순 내로 사건을 마무리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 사건은 대통령선거(3월9일) 관련 다른 공직선거법 고발 사건들과 연관이 있는 만큼, 공소시효(6개월)를 고려해 늦어도 9월 초까진 마무리 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사의 마무리 시점이 8월 중순이 될 것이란 이야기는 공직선거법 연관 사건 때문에 공소시효를 고려해 '8월에는 마무리해야 되지 않겠는가'라는 취지였다"면서 "(김씨 소환 일정 등) 수사 내용은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