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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의 날'이었지만 경기도 벼농가도, 각지 농협도 표정이 밝지 않다. 어느 때보다도 쌀 시장이 어려워서다. 햅쌀 수확기에도 지난해 쌀 재고가 산더미라 가격은 나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올해도 쌀농사가 잘돼 내년에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경기도 사정은 더 심각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도의 지난해 미곡 생산량은 38만2천680t으로, 전국 시·도 중 5위로 생산량이 적지 않은데 수매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 가격 하락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손실이 큰 편이다.

쌀의 날인 18일에 만난 김길수(사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경기미의 명성과 그에 대한 자부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은행·상호금융 나서 다각도로 고민
'경기미' 재배·보관 등 전과정 관리


김 본부장은 "경기도는 각지가 천혜의 벼농사 지역이다. 임금에게 진상됐을 정도로 질 좋은 쌀이 예로부터 곳곳에서 재배됐다. 지금도 '경기미'가 다른 지역 쌀보다 고급으로 인식되는 것은 품질과 밥맛이 좋아서다. 땅과 기후가 최적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쌀을 위해 재배와 보관, 판매 전 과정에서 각 지역 농협이 철저하게 관리한다. 각 지역이 특화 품종 개발에도 열심이다. 그런 노력이 쌓여서 오늘의 '경기미' 명성이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력이 컸던 만큼 지금의 어려운 시장 상황이 더욱 안타깝다는 김 본부장.

그는 "소비량은 한정적인데 쌀 생산량이 워낙 많이 늘어서 상황이 이렇게 됐다. 열심히 판매를 촉진해 사실 올해 어느 때보다도 쌀을 많이 판매했다. 그럼에도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은행, 상호금융 등 범경기농협 차원에서 쌀 소비 촉진에 더욱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경기 쌀은 모두 훌륭하지만 각 지역마다 고유의 특성과 스토리를 갖고 있는 점도 핵심"이라며 "도민들이 우리 경기 쌀을 더 많이 알고,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 경기농협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