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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8.18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김순호 경찰국장이 박종철 열사의 죽음에 대해 거짓보고서를 작성한 홍승상 전 경감을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라 하고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이하 인노회)에 대해서는 "27년간 이적단체"라고 발언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은 이러한 발언에 대해 문제 삼지 않거나 "문재인 정부에서도 승진할 때 이력을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등 김 국장을 감쌌다.

민주 이성만, 홍승상 감사표현 묻자
"자유민주주의 위해 헌신하신 분"
"인노회 27년여간 이적단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성만(인천 부평갑) 의원이 김 국장이 인터뷰에서 홍 전 경감에 대해 감사를 표한 데 대해 묻자 김 국장은 "그분께서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라고 답했다.

또 이 의원이 "대법원이 2020년 인노회는 경제 정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대중적 노동단체라며 이적단체가 아님을 명시했다"고 하자 김 국장은 "제가 활동할 당시 이적단체였다. 27년여간 이적단체였다"고 답했다. 이보다 앞서 김 국장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의 인노회 성격에 대한 질문에 '이적단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김 국장을 다시 발언대에 세웠다.

용 의원은 "대법원이 2020년 기준으로 이적단체가 아니라는 판결을 한 게 아니라 그때 당시에 이적단체가 아니었다고 판결한 것"이라며 "인노회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 행정안전부의 김순호 경찰국장이 반헌법세력"이라며 대법원 판결을 무시한 공무원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이어 "홍승상씨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다고 평가했는데, 87년 이후에 만들어진 지금 우리 헌법이 박종철 열사의 죽음 이후에 민주화 항쟁으로 우리 국민들이 쟁취해 낸 헌법"이라고도 꼬집었다.

김교흥(인천 서갑)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당시 인노회 사건으로 구속된 15명 중 14명이 유공자가 됐다. 나머지 한 분도 곧 유공자가 될 것"이라며 "김 국장이 경찰국장을 다른 부서로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힘 "文정부땐 이력 문제 안삼아"


반면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김 국장에게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경찰의 꽃'이라고 하는 경무관 승진을 할 때 청와대의 민정비서실 등에서 인사검증이 있었냐"며 "그때 과거 인노회 활동을 통해 경찰에 특채됐다는 데 이의가 있었냐"고 물었다. 김 국장은 "수차례 (청와대 인사검증을) 받았다"면서 "과거 활동에 대한 이의는 없었다"고 답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