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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윤영찬(성남중원) 의원이 22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송갑석(윤 후보 왼편) 후보로 지지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2022.8.22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경인지역 후보로서 최고위원에 도전해 온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22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최종 선출을 1주일 남짓 남겨두고 같은 호남 출신 송갑석 후보에게 지지를 선언하며 새 지도부가 한 계파로 짜이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히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로 최고위원 도전을 멈춘다"고 선언했다. 또 "민주당의 사당화를 막아보고자 했지만 전당대회에서 저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서는 당연히 존중할 것이며 민주당이 민주당답게 혁신하는 일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전날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다운 것'을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윤 의원은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지역의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지금의 우리가 병들었다는 증거다.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다수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특정 후보에게 줄 서는 상황은 매우 부끄럽다"는 소회를 밝혔다.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와 관련된 질의가 나오자 "지역에서 많은 지지자들이 대선 이후 지방선거 과정을 보며 민주당의 불투명성·비민주성·성찰과 반성없음을 질타하고, 토로하고 계시다"면서 투표율이 낮은 것은 "그분들이 투표에 참여안하고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투표율은 민주당을 향한 심각한 경고음"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송갑석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오늘로서 후보를 사퇴하고 송갑석 후보를 위해 뛰겠다"면서 "비수도권 유일 후보가 최고위원이 된다면 국민의 충실한 대변자가 될 것이다. 당내 민주주의를 지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송 후보를 지지한 이유에 대해서도 송 후보가 '비(非)명' 후보라는 것 외에도 "전국을 다녀보니 지역의 인구 소멸 위기, 지방의 황폐화 등을 많은 당원동지들이 말씀하셨다. 지역균형발전을 요구하셨다"면서 "송 후보는 우리 당 후보 중 지역을 대표하고 호남을 대표하는 유일한 후보로, 이전에는 지역 후보의 도전이 실패했지만 이번 도전 만큼은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뜩이나 고착화된 구도에서 송 후보와 제가 표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둘이 다 당선되기는 어렵다고 봤다"면서 "지역대표, 호남대표 송갑석이 총대를 메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사퇴와 지지선언은 미리 준비됐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호남 투표 결과가 굉장히 중요한 판단 요인이 됐다. 오늘 아침에 제가 결심을 하고 함께하자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저의 사퇴가 (한쪽 계파로 치우친) 이 구도를 하나라도 흔들어보고 싶은 몸부림이다. 제가 던지는 돌맹이다"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남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문자와 전화 등 할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송 후보로 지지를 모아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한 송갑석 의원은 "호남 권리당원 투표로 6위로 올라섰고, 5위와의 격차가 1%내로 좁혀졌다"고 전하고, "수도권 표심도 호남 표심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최고위원 선거가 이런 식으로 한 계파로 도정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의구심과 걱정이 팽배하다. 그 (호남의) 위기의식 또한 수도권 선거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