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8구역 주문
사진은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사전점검을 진행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수원의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아파트. 수원 팔달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해당 아파트는 총 3천603가구로 조성된 가운데 입주 한달 만에 77%가 임대차(전·월세) 매물로 나왔다. 전세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것인데 해당 아파트뿐 아니라 이 같은 분위기가 신규 입주지역 곳곳에서 이어져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네이버 부동산의 매물자료를 보면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전세 매물은 2천121건, 월세는 662건이 올라왔다. 전체가구의 77.2%가 임대차 매물로 나온 셈이다.

인접한 팔달6구역 재개발 아파트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2천586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오는 30일 입주를 시작하게 되는데 해당 단지는 전세가 1천472건, 월세가 605건 매물로 나왔다. 단지의 절반 이상이 시장에 임대차 매물로 등장했다. 매매 매물은 사라지고 전세 매물이 쌓여가는 것이다. 


3603가구 중 77% 임대차 내놔
신규 입주지역 곳곳 같은 현상
잔금 마련 시급한 소유주 늘어


임대차 물량 증가로 시세 대비 저렴한 전세 물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용 84㎡ 기준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3억2천만원,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3억5천만원에도 물건이 나왔다. 인접한 인계동 '인계파밀리에(2009년 준공)'는 지난 9일 전용 84㎡ 3층이 4억8천만원에 전세임대차 계약을 썼다. 신축 전세 매물이 구축보다 5천만원 이상 저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도세가 높아 소유주들이 쉽게 매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보유 기간이 1년 미만인 주택이나 분양·입주권의 세율은 77%(지방세 포함)에 달한다. 가령 분양받은 주택을 매도할 경우 1년 미만 보유했고, 양도차익이 4억원 발생한 경우 양도세만 3억원을 넘게 내야 한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A씨는 "소유주들이 주택 처분이 아닌 전세로 보유기간을 늘리려는 경향이 많다"며 "은행 대출도 쉽지 않다 보니 잔금 마련을 위해 전세를 놓는 사람도 많아진 추세"라고 설명했다. 급등하는 금리 속 실거주 대신 전·월세 임차인을 찾아 자금 조달을 해결하려는 소유주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