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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멘트 가격이 다음달 인상될 예정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시 레미콘업계의 단체행동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공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 임시주차장에 세워진 레미콘 차량의 모습. /경인일보DB
 

도내 건설현장이 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 여파로 시멘트 가격이 인상될 움직임을 보여서다.


그동안 화물연대의 파업과 건설단가 인상을 요구한 철근·콘크리트연합회의 셧다운 등으로 도내 공사현장은 이미 수차례 가동을 멈춘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시 레미콘업계의 단체행동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공사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가 상승에 내달 10~15% 올려
"건설사 대응 부족 피해 떠안아"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멘트 가격이 다음달 인상될 예정이다. 한일시멘트·삼표시멘트·성신양회 등은 다음달 1일부터 t당 시멘트 가격을 기존 9만2천~9만3천원 수준에서 10만5천원 수준으로 10~15%가량 인상할 방침이다.

시멘트 업계는 '시멘트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과 국제유가·물류비용 등이 상승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가격 인상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연탄 가격 상승 등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 지 5개월 만이다.

이런 가운데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25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멘트 가격 기습 인상에 대한 규탄대회'를 개최한 뒤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가격이 예정대로 인상될 경우 각 시멘트 회사 앞에서 개별집회는 물론 다음 달부터 조업 중단 등의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이미 올초 시멘트 인상폭이 굉장히 컸고 이후 레미콘 가격을 인상하는 데까지 3개월의 고통을 겪었다"며 "건설사측에서 레미콘가격 상승에 대해 전혀 대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시멘트업계가 가격을 올린다면 모든 피해는 레미콘업계가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강행땐 조업중단 등 예정
철근聯·화물연대 등 잇단 파업
공사 진행 차질… "입주민 피해"


도내 건설현장은 올초부터 철근·콘크리트연합회의 셧다운,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조의 총파업 등으로 공사 진행에 수차례 차질을 빚어왔는데 레미콘업계마저 조업을 중단한다면 공사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된다.

현장 관계자는 "올해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공장현장이 가다서다 반복하고 있는데 업계마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주장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도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