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과 옹진군 섬 7곳이 정부의 '섬 지역 특성화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30억여 원의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최근 추진한 '섬 지역 특성화 사업' 대상지로 석모도와 대청도 등 강화군과 옹진군의 섬 7곳이 선정됐다. 섬 지역 특성화 사업은 섬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지역 소득을 증진하고 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섬 주민들 주도로 찾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강화군에선 석모도와 교동도, 주문도 등 3곳이 특성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석모도 삼산면 주민 10여 명은 '동녘 노을빛 사랑' 사업을 추진한다. 강화의 산과 들에서 나오는 나물과 약초를 효소, 건나물, 진액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고구마, 밤, 도토리를 가루와 묵으로 만드는 가공체험 등을 진행해 소득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교동도 난정리 주민 50여 명은 '난곳마을 특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교동의 상징물인 해바라기로 정원을 조성하고 가공품과 수공예품 등을 만들어보겠다는 구상이다. 주문도 주민 10여명은 땅콩 관련 상품 개발, 오토캠핑장 조성 등을 중심으로 하는 '살고 싶은 갯벌 섬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옹진군에선 대청도, 자월도, 문갑도, 소이작도가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대청도 주민들은 '솔향기와 노을이 아름다운 모래울동' 사업을, 자월도 주민들은 '하늬바람도 쉬어가는 자색 빛의 섬' 사업을 각각 추진하게 된다.

대청도의 경우 우럭·노래미·홍어 등 수산물과 흑염소 가공, 관광자원 활용을 바탕으로 한 소득 증대 방안을, 자월도는 기장·감자·바지락·대합 등 농수산물과 국사봉, 하늬깨해변 등 자원을 활용한 섬 활성화 방안을 각각 모색한다.

문갑도 주민들은 농특산물 상품화 개발, 웃골 섬 정원 조성, 스토리텔링 개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문갑 도시락(島時樂)'사업을 추진하고, 소이작도 주민들은 '소이작도 바다생태마을 조성' 사업을 바탕으로 특산물 고도화, 섬 관광 활성화 등을 꾀한다.

이번에 선정된 섬 주민들에겐 2024년까지 사업별로 적게는 3억2천만원에서 많게는 7억2천만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인천시와 각 군에서도 예산을 지원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획과 준비, 인프라 조성, 컨설팅, 홍보 등 단계적으로 추진된다"며 "섬 주민 주도의 소득 증진과 마을 활성화 방안이 잘 추진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