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을 선포한 국민의힘이 연일 지도부 문제로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조속한 안정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통령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당내 의원들과 오·만찬 자리에서 "내년까지 갈 게 뭐 있느냐"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기 전당대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당 상임고문단과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에서 "이른 시간 내 당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정상 지도부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시기는 못 박지 않았지만, 이준석 전 대표의 윤리위 징계 사태가 초래한 당 내홍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당의 안정화에 방점을 둔 모습이다.
상임고문들도 주 위원장에게 이 전 대표 사태를 둘러싼 내홍을 조기에 수습하고 더 많은 국민이 기대와 신뢰를 보낼 수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혁신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윤 대통령은 당 소속 의원들과 비공개 식사 자리를 가진 자리에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에 개최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는 언급이 언론에 의해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즉각 입장문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당 안팎에선 비상 상황을 선포한 집권 초반기에 장기 비대위를 꾸리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25일부터 열리는 당 소속 의원 및 당협 위원장 연찬회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