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동 주택재개발 사업을 위한 기존 건물 철거 현장에서 군인으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 1구가 발견돼 경찰과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시신 신원이 6년 전 휴가를 나갔다가 복귀하지 않았던 병사로 추정돼 향후 수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육군본부 수사단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30분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원 재개발 사업 부지의 한 철거 예정 건물에서 육군 소속 병사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시신 당사자는 지난 2016년 안양의 한 육군 부대에서 복무하다가 휴가 나간 뒤 복귀하지 않고 이후로도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았던 장기 군탈자 A씨로 추정된다. 발견 당시 시신에서 소속 부대 군복과 군번 줄, 신분증 등이 함께 발견돼 수사당국은 A씨로 신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장에서 타살 흔적이나 A씨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은 걸로 전해진다.
군번줄·신분증 발견… 조사 나서
타살 흔적이나 유서 등은 없어
시신은 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기존 건물을 철거하던 공사현장 관계자의 신고로 발견됐다. 시신이 있던 건물은 A씨의 거주지가 아니며 오랜 기간 아무도 살지 않던 2층짜리 다세대주택이다. 행정상 건축물대장은 물론 아무런 인허가 사항도 남아있지 않은 데다 수년 전 공사 중 화재 발생 이후 현재까지 건물이 방치돼 온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경찰과 군 수사당국은 정확한 시신 신원과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육군본부 수사단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에 군번 줄과 신분증이 있어 A씨로 신원을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건 현재 경찰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 지동 주택재개발(팔달115-10구역) 사업은 팔달구 지동 349-1번지 일원 8만3천207㎡ 부지의 기존 노후된 주거시설 등 건물을 철거하고 2천236억원을 투입해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총 32개 동)의 신축 아파트와 부대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