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으로 직결을 추진한 지 20년째다. 그러나 선로를 완공하고도 수십만의 인천시민들은 서울로 출퇴근하기 위해 환승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시간을 끌 것인가."
국민의힘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국회의원은 24일 냉랭한 분위기 속, 답답함을 토로하듯 이같이 말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정선우 광역시설정책과장, 서울시 김규룡 교통정책과장, 인천시 함동근 철도과장, 중구 이선호 도시재생국장이 마주앉은 테이블에서였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사업(이하 직결사업) 관련 실무자를 초청해 인천시와 서울시간 '비용분담 갈등'으로 인해 주민들이 겪는 불편을 해결하고자 간담회를 준비했다.
대통령 선거 전에도 한 차례 회의를 주선했고, 현장감을 느끼기 위해 9호선 노선 현장에 나가 독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 진척은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양市 '비용분담갈등' 해결 간담회
95억원 예산 투입 놓고 신경전중
배 "대통령 공약… 100만명 혜택"
인천시는 현재 이 사업의 주체가 서울시와 국토부여서, 인천시가 운영비를 분담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 40억원 정도의 시설비와 사업비를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직결사업의 주 수혜자가 인천시민인 만큼 연간 운영비 추산액 95억원의 75%인 71억원은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로 맞서 있다. 서울과 인천이 서로 95억원의 예산 투입을 놓고 서로 신경전만 벌이는 형국이다.
배 의원은 "공항철도와 서울 9호선 직결사업은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고, 인천 시민 100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사업인데, 서로 자기 입장만 얘기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편 배 의원이 주선한 이날 각 기관의 회동도 서로 목소리만 높이다 불발로 끝났다.
/정의종·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