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말부터 불거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공급난을 겪었던 현대차그룹이 성남에 소재한 차량용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해 화제다.

설립 100여일 불과 보스반도체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설계 업체


해당 스타트업은 판교에 있는 '보스반도체'. 설립한 지 100일여 밖에 안된 신생 기업이지만, 차량용 반도체 관련 팹리스라는 점이 강점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반도체시장의 선두주자이지만 반도체를 설계·개발하는 팹리스 업체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차량에 쓰일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설계·개발하는 보스반도체는 단연 이목을 끈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미래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그에 적합한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라는 얘기다.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등도 이 같은 협력을 결정하는 데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 모빌리티 시너지 효과 기대
'제로원' 2호 펀드로 투자 진행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 2호 펀드를 통해 진행된다.

해당 펀드는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차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 담당 사장은 "보스반도체는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 차량용 반도체 전략에서 중요한 퍼즐 조각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다른 유망 스타트업에 대해서도 투자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