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공식적으로 수교를 맺은 지 24일로 30주년이 됐다.
한국전쟁에서 서로 총을 겨눴던 한국과 중국은 1983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유치 이후 교류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고 1992년 8월 24일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를 계기로 경기도에서도 활발한 교류가 이어졌으며 중국과의 통상교역도 점차 확대됐다. → 표 참조
작년 교역 985억달러… 전체 32%
최다 수출품 '반도체' 260억 달러
주변 北·日 보다 호감도 떨어져
최다 수출품 '반도체' 260억 달러
주변 北·日 보다 호감도 떨어져
한중수교와 함께 활성화된 경기도-중국 교류
경기도는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중국 랴오닝성과 자매결연을 맺으며 교류에 첫발을 뗐다. 랴오닝성은 북·중 접경지이자, 최대 교역거점으로 꼽히는데, 국내 광역지자체가 중국 지방정부와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등 교류에 나선 것은 전국에서 2번째였다. 이를 시작으로 도는 올해 8월 기준 중국 지방정부 8곳(자매결연 4곳·우호협력 4곳)과 관계를 맺었다. 이와 같은 상호교류로 도는 중국 지방정부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996년부터 도와 랴오닝성, 일본 가나가와현 등 3개 지역은 우호교류회의를 개최하는 등 양국을 비롯한 외교 협의체가 활발하다.
이 밖에도 경기비즈니스센터(GBC) 5개소가 중국에 있으며 도-광둥성 전통정원 상호조성, 도-산둥성 대학교류 협의회 운영 등 경제통상, 문화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교류가 멈출 위기도 있었지만, 도는 중국 주요지역 당서기 등과의 비대면 교류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도와 중국은 통상부문에서도 긴밀한 관계에 놓였다.
지난해 기준 한국-중국 교역규모(수출입)는 3천15억 달러로,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동시에 최대 수입국이다. '작은 대한민국'으로 꼽히는 도에서도 중국은 주요한 교역국이다. 도-중국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985억 달러로, 도내 전체 교역규모의 32.8%를 차지한다. 도내 수출기업(3만3천983곳, 2021년 기준) 중 중국 수출기업도 1만1천512곳으로 가장 많다.
특히 도-중국 교역규모는 2012년 506억 달러(수출액 265억 달러·수입액 241억 달러)에서 지난해 985억 달러(수출액 492억 달러·수입액 493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도내 주요 반도체 기업이 위치한 만큼, 도-중국 간 주요 교역 품목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컸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반도체(260억 달러)이며 전체 품목의 52.9%에 달한다. 수입의 경우도 반도체가 182억 달러, 36.9%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반중정서 등은 넘어야 할 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국내 전반에 퍼진 '반중정서'는 넘어야 할 산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진자 발생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펼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5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주변 5개국 호감도(북한·중국·러시아·일본·미국)'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러시아 23.3점 ▲중국 23.9점 ▲일본 29.0점 ▲북한 29.4점 ▲미국 59.0점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 조사 당시 36.6점이었던 중국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며 일본, 북한보다도 낮은 수치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20대(10.0점)와 30대(17.5점)에서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낮았으며 경인지역 호감도도 22.3점으로 전국 평균보다 다소 떨어졌다. 2016년 사드 배치에 중국이 한한령(限韓令)과 경제 제재에 나서면서 한중 갈등은 극으로 치달았고 여기에 동북공정, 김치와 한복 종주국 갈등 등이 더해졌다.
또한, 도는 코로나19 이후 중국과의 교류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지역을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 추진에 나서면서다. 이에 경기연구원도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며 피해기업을 조사하고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 등을 주문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