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태로 '성남 비리공사'라는 오명을 쓴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도개공)가 'LH 출신 임원 짬짜미 채용' 의혹에 휩싸였다. LH 출신 현 사장의 임용과정에서 같은 LH 출신이자 지인인 임원추천위원이 최고 점수를 줬고, LH 출신이자 현 사장의 지인이 개발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지난해 11월 도개공 사장 공모에 LH 본부장 출신인 현 정건기 사장이 응시했고, 7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가 서류·면접심사를 했다. 위원들 가운데 LH위례사업본부장 출신 인사는 정 사장과 함께 2014년 LH 단지설계분야 기술심사평가 내부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규정에 의하면 제척·회피 대상이나 이 위원은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특히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점수 산출 시 최고·최저점을 제외하자는 다른 위원들 입장에 반대하면서 정 사장에게 평균점수보다 10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런 사실은 현 성남시장 인수위 시절 '성남시정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 조사과정에서 밝혀졌다. 특위는 "최고·최저점수 배제 원칙이 적용돼 해당 위원이 준 96점을 제외하거나, 90점 이하를 주었다면 정 사장은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며 수사 의뢰와 특별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개발사업본부장 채용도 논란이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개발사업본부장 임용 절차에 착수, 현 김영선 본부장이 임명됐다. 김 본부장은 앞서 사장 공모에 정 사장과 함께 응시했다가 탈락한 인사로, 이들이 LH 입사 동기인 사이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는 여론이다. 김 본부장이 임용과정에서 정 사장과의 친분을 강조했다는 뒷말도 나온다. 조직 내부에서도 대장동 사태의 본질이 임원들의 야합인데, 인맥·친소관계로 구성된 임원진에 대한 걱정과 함께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한다.
지난달 출범한 신상진 시장은 '상식·공정'을 강조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도개공 상황을 허투루 봐선 안 된다. 철저한 반성과 내부 개혁을 통해 대장동 사태로 덧씌운 오명을 씻어내야 한다. 당장 채용과정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바란다. 도개공은 현재 하반기 신규직원을 공개 채용 중이다. 윗선의 채용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채, 응시자들이 채용결과에 제대로 수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설] 성남도시공사 임원 채용과정 의혹 규명돼야
입력 2022-08-25 19:13
수정 2022-08-2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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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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