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이 당 혼란 수습에 속도를 올리고 있지만, 이어지는 당내 반발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 속에 추석 연휴 전까지 새 비대위를 꾸리겠다는 복안이지만, 당내 의원들의 권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마저 거세지며 당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권성동 체제 추석전 새비대위 불구
중진의원들 '사퇴압박' 본격 반발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29일 비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새 비대위 출범 때까지 비대위를 꾸려나가기로 비대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며 "추석 전 새 비대위를 출범시킬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권 원대대표도 "지금 중요한 것은 혼란을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원내대표로서 제 거취는 새로운 비대위 구성 이후 스스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2주 안에 지도부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의도지만, 당내 상황은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중진 의원들이 '새 비대위 반대'와 '권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반발 움직임을 본격화한 데다, 이준석 전 대표도 새 비대위 구성에 추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2차 반격에 나섰다.
안철수(성남분당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은 법원의 판결 취지에 맞지 않으며, 법적 다툼의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며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유의동(평택을)·최재형 의원도 이날 "권 원내대표는 스스로 사퇴해 당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물꼬를 터주길 바란다"며 "비대위 유지 방침을 철회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게 해야 한다"고 성명을 냈다.
서병수, 전국위 소집요구 공개거부
이준석, 추가 가처분신청 2차 반격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당의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전국위 소집 요구에 대해 '공개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이준석 전 대표는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과 권성동·성일종·엄태영·전주혜·정양석·주기환·최재민·이소희 8명의 비대위원을 상대로 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추가로 신청, 당 운영권한에 제동을 걸면서 당내 혼란이 갈수록 고조되는 모습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