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 폐암, 위암에 이어 4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암의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9월을 '대장암의 달'로 지정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김문진(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 내 용종이 자라서 생기기 때문에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갑상선·폐·위 이어 4번째로 많은 암
5년에 한번씩 내시경 받는 편이 좋아
중앙암등록본부가 올해 1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19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총 2만9천30명이다. 이는 전체 암 발생자(25만4천718명)의 11.4%에 해당하는 수치다. 갑상선암은 3만676명(12.0%), 폐암은 2만9천960명(11.8%), 위암은 2만9천493명(11.6%)이다.
대장은 소장 끝에서 시작해 항문으로 이어지는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이다. 섭취한 음식물은 소화기관인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약 1.5m 길이의 대장에 음식물이 머무는 시간은 12~25시간이다. 대장에서는 물과 전해질이 흡수된다. 소화되지 않은 남은 물질은 분변으로 배출된다.
대장에 암이 발생하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또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 변을 보게 된다.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혈변이 나올 경우 흔히 치질로 여기고 방치하기 쉬운데, 뒤늦게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변비·혈변 증상 치질 오인 방치 쉬워
제거시 발생·사망률 70~90·50% 감소
대장암은 주로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비만,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기름기가 많은 고기와 소시지·햄·베이컨과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어 왔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발생한다.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은 70~90%, 사망률은 5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이 중요한 이유다.
김문진 교수는 "대장암은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 등으로 젊은 층의 발생률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며 "건강한 식습관을 지니고 평소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