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대 78' 여야 동수 의석으로 구성된 경기도의회의 유례 없는 팽팽한 정치 지형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기도당의 역할 강화(?) 효과를 내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도의회 여·야 대립이 지역 이슈로 부각 된 데다 경기지역 현안을 움직이는 데에도 큰 영향을 끼치면서, 당이 도정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한 것.
특히 양당 경기도당이 권력교체 상황이어서, 새로운 의지를 가진 경기도당 위원장들이 경기도 현안 등에 대한 논의에 보다 목소리를 내고 적극 관여할 것이란 전망과 동시에 문제 해결을 위한 국비 유치 등에도 적극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임종성(광주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취임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지난 29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나 인구 감소 문제 등을 '경기도 어젠다(안건)'로 제안했다.
또 의회와의 가교 역할 강화를 위해 정무수석 인선을 서둘러달라는 건의를 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의 경우 도당 위원장 후보 시절부터 의장 선출 등에 대한 논란이 있었을 당시 민주당 도의원들에게 선배 도의원 자격으로 해법 등을 조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 위원장이 이재명 당 대표의 최측근인 만큼, 당내에서 경기도 목소리를 많이 낼 것이라 기대도 있다. 하지만 구체적 목소리를 자주 낼 경우, 당이 도정과 도의회 운영에 과도한 개입을 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어, 균형을 맞추는 게 숙제다.
국민의힘 역시 유의동(평택을) 도당위원장이 도의회 당내 내홍을 직접 중재하고 있어, 존재감이 커졌다. 전임 도당 위원장이 이를 방치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를 만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유 위원장은 도의회 당내 분열이 심해지자 지난 19일과 23일 대표단과 반대파에 속한 도의원을 불러모아 엄중히 경고하고, 갈등 해결을 위해 한 발씩 물러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정상화추진단을 꾸린 반대파 의원들에게는 "조율을 통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생각"이라는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또 김동연 지사를 향해서도 "협치가 전제될 수 없다면 (경기도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