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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갯벌 종합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강화군 동막해수욕장 갯벌. /경인일보 DB
 

인천시가 인천 갯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갯벌 종합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가 인천 갯벌을 대상으로 관리·이용 방안을 마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는 해양수산부가 전국 모든 갯벌을 대상으로 수립한 기본계획에 따라 인천 갯벌을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천 갯벌 종합계획을 토대로 지역 특성에 맞는 시책을 수립·시행하겠다는 게 인천시 계획이다.

인천 갯벌 종합계획에는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한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인천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오른 '한국의 갯벌'에 인천 갯벌을 포함하는 2단계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재산권 행사와 조업권 침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인천시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주민 설득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유네스크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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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 갯골의 모습. 2022.07.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갯벌구역도 정할 방침이다. 인천 전체 갯벌 중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권고 사항에 적합한 갯벌이 어디인지를 파악하고, 후보지를 설정하겠다는 게 인천시 계획이다. 어느 정도 갯벌지역과 구역의 윤곽이 잡히면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기초자치단체 등과 협의하고 시민공청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는 별개로 인천 갯벌을 보존·이용지역으로 나누는 작업도 한다. 인천 갯벌을 보존할 구역과 이용할 구역을 나눠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용역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내년 초부터 연구용역이 추진될 전망이다. 계획대로라면 2024년 하반기 중 인천 갯벌 종합계획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는 인천 갯벌만의 기본·종합계획이 없는 상태"라며 "인천 갯벌에 특화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면 인천 갯벌을 체계적으로 관리·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