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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그래픽. /연합뉴스

8월 경기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6%를 기록하면서 7개월 만에 상승세가 둔화했다. 전국 상승률은 5.7%였다.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인데, 채소 가격이나 외식비 등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2일 경인지방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8.57(2020년=100)로, 지난해 8월 대비 5.6% 상승했다. 상승폭은 지난달(6.2%) 대비 0.6%p(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낮아진 건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유가나 국제 곡물가 같은 대외변수들의 흐름이 완전히 역전되지 않는다면 정점의 가능성도 실질적으로 있다"면서도 "다만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다시 악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승세가 둔화한 건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크다.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공업제품 가격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공업제품 상승률은 6.8%로 전월보다 1.4%p 내렸다. 석유류는 17.8% 올랐는데, 이 역시 전월보다 10.3%p 내렸다.

농·축·수산물과 서비스는 여전히 상승세다. 농·축·수산물은 6.9% 올랐다. 특히 농산물은 10.6% 올랐고, 전월 상승률(9.1%)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열무(47.6%), 미나리(45.3%), 당근(43.1%), 시금치(11.3%) 등이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고 배추(33.8%), 토마토(32.9%), 파프리카(45.5%) 등은 지난달에 비해서도 가격이 크게 뛰었다.

서비스 관련 가격은 4.1% 올랐는데 이중 개인서비스가 5.9% 상승하면서 큰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외식비 상승률은 전국 기준 8.8%로,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였다. 생선회(10.5%), 치킨(12.2%) 등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오르면서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5% 올랐다. 전월 상승률(7.8%)보다는 둔화했지만 신선 채소 가격은 오름세(29.9%)를 보였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