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에 사는 윤모(43)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 아버지의 유해가 안치된 경기 파주추모공원을 방문하는 대신 온라인으로 추모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감소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하루 확진자수가 10만명에 육박해 여러모로 마음이 쓰여서다. 직접 방문하지는 않지만 윤씨는 "온라인으로라도 추모 드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명절 연휴에 직접 추모시설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으로 돌아가신 부모님 등을 추모하는 신풍속도가 생겨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한국장례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온라인 추모서비스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추석 연휴에 처음 도입됐다.

전국 429곳, 경기지역 159곳의 추모시설이 등록돼 있어 명절마다 20만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온라인 추모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인기가 높다.

온라인 추모서비스는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한 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인의 영정사진을 등록한 뒤 영상을 올려 추모관을 꾸미고, 음식을 선택해 차례상을 차려 차례를 지낼 수도 있다. 헌화와 분향, 추모글 올리기도 가능하다.

한국장례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으로 인해 명절연휴기간은 추모시설이 폐쇄된 곳이 많아 온라인 추모서비스 이용객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이번 추석 연휴에는 추모시설이 대부분 문을 열지만 그럼에도 많은 추모객들이 온라인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